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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임 가격표로 소비자 우롱하는 대형마트의 꼼수

줄루형님 2011. 12. 19. 18:40

대형마트의 도덕성 논란은 사실 어제 오늘 일도 아닙니다. 얼마전 지상파에서도 대형마트의 가격 꼼수에 대해 보도하여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하였지만 여전히 대형마트들의 사기성있는 상술은 고쳐지지 않고 있는듯 합니다.

 


가격 부풀린 후 1+1 행사를?


지난 18일 장을 보기위해 상암동 소재의 홈플러스에 방문하였습니다. 필요한 제품들을 찾아 하나씩 카트에 담아가던중 세재 코너에 도착하였습니다.

섬유유연제를 구입하기 위해 제품을 살펴보았는데. 평소와 달리 행사상품이 별로 없어 유독 눈에 띄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LG생활건강의 샤프란 2.8L 제품만 1+1 행사를 하고 있기에 별 의심 없이 카트에 담았는데 진열대 바로 아래 샤프란 3.5L 제품의 가격표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샤프란 3.5L 가격표에 붙어 있는 가격을 보고는 가격표를 잘못 보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1+1 행사중인 2.8L 제품의 개당 가격이 7,180원인데 3.5L 가격이 4,490원, 이건 산수를 못하는 사람이 보아도 황당한 가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용량이 작은 상품이 용량이 더 많은 제품보다 더 비싸게 가격을 책정해 놓았다는것을 대번에 알 수 있죠.

 

 

(사진) 같은 제품인데 용량작은 제품이 큰 제품에 비해 개별가격이 부풀려져 있음

 


가격표을 유심히 살펴보니 분명하게 100ml 당 가격이 2.8L 제품은 256원 , 3.5L 상품은 100ml 당 128원으로 가격표에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벌써 눈치채셨을텐데요. 2.8L 제품은 1개를 무상으로 더 제공하니 결국 7,180원 5.6L를 구입하게 됨으로 100ml당 128원 단가가 나옵니다.

 




결국 1+1 으로 표시한 행사상품은 정상가격으로 파는 단품과 용량의 차이만 있을뿐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것입니다. 단순하게 가격을 뻥튀기하고 추가 상품을 증정하는 것 처럼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는것입니다.

 

이런 가격 부풀리기 이벤트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저렴하다는 환상을 심어주어 현명한 소비를 방해하는 행위입니다. 100ml당 단위가격이 128원으로 어떤 제품을 구입해도 결국 같은 가격을 치루는 것이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하게 2.5L 2통을 구입하여 7,180원을 지출하는 것 보다는 3.5L 단품을 구매하여 4,490원을 소비하는 것이 합리적 소비일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의 꼼수에 속아 1+1 행사 제품을 선택함으로 불필요하게 더 많은 양의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꼴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다른 매장에서 9,900원이었던 제품이 대형마트에선 15,900원으로 둔갑


대형마트의 가격 꼼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1+1 행사는 오픈프라이스 제도를 악용한 몹쓸 마케팅인데 대형마트의 가격 부풀리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작년에 동일 대형마트에서 꼼수 가격으로 판매를 했던 내용으로 이미 블로그에서 다루어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었는데 다시 한번 소개해 드립니다.


당시 매장에서는 초특가상품이라는 큼지막한 가격표를 붙힌 구이팬을 판매중이었습니다.

초특가란 유혹에 혹하여 제품을 구입하려다 제품 박스에 부착되어진 타매장 가격표를 발견하곤 황당함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사진) 초특가 행사로 판매중이던 구이팬 가격이 15,900원


(사진) 미쳐 때지 못해 박스에 붙어있던 타 마트의 가격표는 9,900원



대형마트에서 초특가라고 판매하는 제품이 이미 타 마트에서는 더 싼 가격에 팔렸던 제품이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9,9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대형마트에서 15,900원을 주고 속아서 구입하게 되는것입니다.



대형마트들이 유통을 장악하여 발생하는 부작용


오픈프라이스는 사실 판매자간의 가격 경쟁을 부추기기위해 시행한 제도인데 대형마트는 오히려 이 제도를 악용하여 소비자들의 등을 치고 있습니다.

왜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제품가격을 부풀려 소비자들의 지갑을 털어가는 것일까요?

이유는 하나 입니다. 대형마트들이 이제는 동내의 작은 수퍼마켓까지 파고 들어 모든 유통을 장악해 버렸습니다.

유통을 장악한 대형마트에 가격경쟁을 할 상대가 없어졌기에 대형마트들이 멋대로 고무줄 제품가격을 정하더라도 소비자들은 그 가격이 합리적인지 판단할 수 없이 그저 지갑을 열수 뿐이 없는것입니다.


대형마트는 대량판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기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 현재 대형마트의 현실은 소비자의 눈속임만 하며 그들만의 수익올리기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요즘 처럼 경기가 어렵고 서민들이 살기 힘든시기에 대형마트와 제조사들이 서로 담합하여 가격질서를 무너트리는 행위는 더 이상 하지 않길 바라며 앞으로도 대형마트의 부도덕한 가격표시판매는 계속 지켜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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