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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흥행저조에 속타는 블리자드의 설문조사

줄루형님 2010. 9. 2. 16:16

스타크래프트2가 7월 27일 런칭되었고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온라인 전용 퍼블리싱을 택하면서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오픈베타로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 인기에 블리자드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갈수록 떨어지는 스타2의 인기에 블리자드는 급기야 게이머들에게 스타2에 관련된 대대적인 설문조사에 나섰습니다.

오늘 메일로 받아본 설문조사문항을 보니 현재 스타2의 저조한 원인을 파악하려는 블리자드의 속내를 그대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작 블리자드가 무엇때문에 국내게이머들이 스타2에 등을 돌렸는지 원인을 몰라서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라면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 블리자드가 대대적으로 진행중인 스타크래프트2 소비자설문

 

소비자설문 내용 :

1. 귀하는 최근 1주일내 스타크래프트2를 플레이하셨나요?

2. 귀하께서 스타크래프트2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맘에 들지 않으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3. 최근 새롭게 바뀐 베틀넷계정생성에  관해 여쭙겠습니다. 귀하께서 새롭게 바뀐 베틀넷 계정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어떻게 느끼셨나요? 

 

 

 

 

★ 스타2 인기하락은 블리자드의 과욕이 만든 자화상

 

 

블리자드코리아는 스타크래프트2는 분명히 PC게임이지만 국내에서는 베틀넷 온라인 이용권을 판매하는 개념으로 살짝 변형해서 판매 합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디지털 판매와는 차원이 다른 온라인 게임 요금제 개념을 도입한것입니다.

또한 전세계 유일무이하게 오픈베타로 스타2를 완전히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스타2는 엄밀히 PC게임이기 때문에 외국처럼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고 다운로드하여 이용하여도 게임의 내용은 정품과 차이가 없으므로 사실상 국내 오픈베타는 개인사용자에게 한시적이나마 스타2를 공짜로 주는 것입니다.

 

오픈무료베타기간동안 국내게이머들은 정품과 동일하게 싱글플레이 미션을 할 수 있고 베틀넷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픈베타를 길어야 보름정도로 예상했지만 한달이상 진행된 무료기간동안 대부분의 게이머는 이미 싱글플레이 미션은 충분히 즐길수 있는 시간이었므로 베틀넷을 통해 지속적인 플레이를 즐겨야 블리자드는 베틀넷이용권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오픈베타가 진행되었음에도 개인사용자들의 베틀넷이용권 구매가 생각만큼 이루어지지 않아 블리자드는 초조해 지기 시작하고 자신들의 문제가 무엇인가 알아보기 위해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하고 나선것입니다. 오픈베타 명목으로 스타2를 공짜로 주며 큰 손해를 보고 있는 블리자드가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국내에 이상한 요금제를 도입한 것일까요?

 

바로 국내 PC방 시장을 겨냥해 수익을 내려는 얄팍한 의도가 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타크래프트가 국내에 아무리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여도 그동안 베틀넷을 무료로 운영하며 지출한 비용을 계산하면 큰 이익을 내었다고 보긴 힘듭니다.

또한 앞으로 몇년을 더 계속 베틀넷을 무료로 제공해야 할지 모르는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것입니다.

스타크래프트2 역시 패키지 로 판매한다면 판매량에 따른 매출액 이외에는 추가적인 매출을 만들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베틀넷 유지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이미 국내에서 WOW를 통해 많은 돈을 벌고 있는 블리자드는 국내에서는 온라인 게임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시장상황이 이렇다 보니 블리자드는 스타2도 전작만큼 흥행할것이라 생각하고 돈욕심이 생겨 패키지 판매가 아닌 배틀넷이용권이란 판매형태로 변경시켜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기반을 만들려 한 것입니다.

 

무슨소리냐구요? 평생정액권 69,000원짜리 사면 그만인데 무슨 헛소리냐고 하시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맞습니다.개인은 평생이용권 구입하면 더이상 비용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PC방은 사정이 다릅니다. PC방에서는 개인처럼 평생이용권을 구입할 수 없습니다. PC방에서 스타2를 이용하려면 기존 WOW와 통합된 종량요금제를 부담하여야 스타2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타2가 흥행하면 PC방 입장에서는 고객확보를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종량요금제 상품을 구입해 서비스를 하여야 합니다.

한달이상 무료오픈베타를 통해 개인에게 공짜로 스타2를 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패키지판매 시장을 포기해도 흥행만 시키면 PC방에서 지속적인 매출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블리자드의 PC방 통합상품 요금표 

 

 

오픈베타를 통해 스타2를 공짜로 뿌리며 인기몰이를 계획했으나 부담스런 고사양을 요구하는 스타2를 일반사용자들이 당장 PC 업그레이드까지 하며 즐기기엔 스타2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여기에  PC방 업주들 마저 블리자드의 얄팍한 욕심을 모를리 없기에 스타크래프트2를 집단으로 보이콧하여  스타2는 점점 하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블리자드 자신이 만든 덧에 스스로 빠져 버린 상황이 된것입니다.

 

 

 ▲ 8월 마지막주 게임순위 (제공 : 게임노트) /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10위권 아래로 하락

 

 

 

지금처럼 스타2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면 블리자드는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2 흥행 참패의 쓴맛을 보게 될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으로 행동한 블리자드의 과욕이 부른 인과응보의 결과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욕심을 버리고 베틀넷 이용권 판매가 아닌 정상적인 패키지 판매로 전환하여 국내 게임시장에 또 다시 활력을 불어 넣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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