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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버려지는 개인정보

줄루형님 2008. 12. 3. 10:51

 

어제 오후에 용산전자상가를 방문하였다.

두꺼비상가라 불리우는 용산 나진상가 12/13동 건물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상가는 도로에 인접해 있다 보니 이동통신사 대리점이 많이 입주해 있는 상가이다.

 

친구를 기다리면서 상가를 둘러보았다.

요즘 경제한파로 용산전자 상가도 곳곳에 문을 닫은 상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상가를 둘러보다 보니 이날도 한 이동통신 대리점이 철수를 하는 듯 보였다.

 

매장 철수를 하는것이다 보니 당연히 버려진 쓰레기들이 꽤 많이 쌓여져 있었다.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유난히 눈에 띄는 박스가 하나 보였다.

  

 (사진 : 버려진 이동통신사 가입신청서 서류뭉치)

 

 

박스안에는 쇼핑백에 담겨진 서류뭉치가 몇개나 되었다.

언뜻 보기에 이동통신 가입 서류인듯 보였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버려진 서류중 하나 확인해 보았다. 역시나 예상 했던대로 이동통신가입서류였다.

 

 (사진 : 버려지는 이동통신 가입 신청서)

 

이 서류에는 주민번호,이름,개인정보,금융정보등이 빼곡하게 작성되어 있었다.

물론 뒷장에는 개인신분증 사본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이렇게 버려진 이동통신사 청약서류가 족히 몇백건은 되어 보였다.

 

이런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는 당연히 분쇄하여 폐기하는것이 맞을텐데 너무 쉽게 버려지고 있는 현장이었다. 

만약에라도 이렇게 버려진 이동통신사 청약서 서류들이 만약 불법적인 목적으로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될 것이다.

 

최근 들어 고객정보를 보호해야할 인터넷 통신기업이 고객정보를 보호하기는 커녕 고객정보를 유출시켜 정부로 부터 제재를 받았고,  온라인경매쇼핑몰은 전산시스템 관리 미흡으로 외부로 부터 해킹을 당해 천만건 가까운 개인정보가 유출 되기도 한 사건이 불과 몇개월 전이었다.

IT강국이라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개인정보 관리 현실은 다소 거리가 멀어보인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는 개인정보들이 이렇듯 너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현실에서도 정보를 취득하고 관리하는 기업이나 이를 관리감독하는 정부 관련 부서는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개인정보보호 더 이상 말뿐이 아닌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