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사는 택시기사 두번죽이는 신종사기수법

얼마전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동생이 3년이나 근무하던 영업용 택시를 갑작스레 그만두었습니다.

요즘 경기가 워낙 어려워서 택시하는것이 참 힘들다고 가끔 이야기 했지만 그래도 꼭 개인택시를 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 보겠다고 시작한 영업용택시였는데

개인택시 구입자격 조건인 영업용 경력 3년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그만 두었다는 소리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전화로 나마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물으니 "좋은 일자리가 생겨서 영업용 택시를 그만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만나서 하기로 하고 한달쯤 지났을까 새로 시작한 일이 잘 되는지 연락을 해보았지만 바쁜지 연락이 닿지않아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며칠 후 동생 어머님께서 전화가 와서 울며 불며 자기 아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것 같다고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습니다.

무슨일이 생겼길래 이렇게 갑작스레 동생 어머님께서 연락을 하셨을까 하여 서둘러 달려갔습니다.

 

동생집에 도착해보니 동생 어머님께서는 펑펑 울고 계시고 새로일을 시작한다고 택시를 그만두었던 동생은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정신도 못차리고 있고

목을 매어 죽으려고 결심까지 했는지 방바닥에는 굵은줄까지 놓여 있었습니다.

이 광경을 보는 순간 너무 오싹해졌지만 일단 동생 어머님을 진정시키고 무슨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변정리를 하고 일단을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정신을 차린 동생을 만나 보았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한참을 펑펑 울고 나서야 자신이 당한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일을 한다고 돈을 투자했는데 알고보니 사기꾼들에게 당한것이고 이 일로 동생은 그동안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모은 돈 3천만원을

사기 당했던 것이었습니다.

 

동생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동생은 개인택시 구입자격을 얻기위해 3년전 즈음부터 영업용 택시를 시작하였습니다.

평소 알뜰하게 돈도 모으고 성실하게 일했던 동생이었는데 요즘은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영업용택시하는게 참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몇달만 일하면 개인택시를 할 수 있는 자격이 되기에 힘들지만 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 위 사진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사건의 시작은 몇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택시 손님으로 승차한 사람이 자신을 골프용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사장이라며 명함을 주면서 물건배달이 밀릴때 가끔 배달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며 보수도 상당히 후하게 줄테니 도와줄수 있냐며 동생의 연락처를 물어보더랍니다.

평소 많은 손님을 태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락처를 알려주게 되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동생에게 명함을 주었던 골프용품 사장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지방으로 골프용품세트를 배달해 줄수 있냐고 연락이 왔더랍니다.

사례금은 50만원이었고 이 돈은 왕복유류비와 통행료를 제하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조건인지라 동생은 흔쾌히 수락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수 차례 동생에게 연락이 와서 물건을 배달하였고 그때 그때 사례금을 받고 이런 과정에서 동생에게 상당하게 친근하게 대하였다고 합니다.

동생도 이쯤 되니 그 사람에게 어느정도 믿음이 생겼던 모양입니다. 평소 남한테 피해안주고 살았던 동생이고 또 사람 좋아하는 동생이라

제가 생각해도 충분히 믿었을것 같다고 생각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때부터 슬슬 사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것 같았습니다.

 

골프용품 사장이라는 사람은 동생이 일을 잘해주니 믿음이 생긴다며 급여를 넉넉히 잘 준다고 영업용택시 그만두고 자기랑 같이 일을하자고 제의를 했나봅니다.

동생도 개인택시를 하기위해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도 있고 하여 많이 고민을 했었지만 결국 영업용택시를 그만두고 새로운일을 하겠다고

결심한 배경이 요즘 택시영업이 너무 힘들었었기 때문이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동생이 택시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자 동생에게 또 새로운 제안을 하더랍니다. 물건만 배달하고 월급받는 것 보다

돈을 일부투자하면 판매마진도 더 챙겨주겠다며 감언이설로 꼬였다고 합니다.

몇년동안 택시하면서 고생 고생 했지만 돈 모으기는 힘들었던 동생이 최근 몇개월 동안 돈 버는 재미를 알게되니 이런 제안에 쉽게 넘어 갈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모았던 돈과 카드대출까지 받아서 3천만원을 건내주었는데 이후에 곧바로 이 골프용품 사장이라는 사람이 잠적을 해버렸던 것입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이 사기꾼 잡히면 정말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정말 가난에서 어떻게던 벗어나고 싶은 서민들의 마음을 교묘하게 이용해 이렇게 갈기 갈기 찢어놓는 이런것들이 사람인지 생각이 들더군요.

이 일이 비단 동생에게만 국한된 일을 아닐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알아야 할것 같아 이 자리에 글을 올립니다.

 

 

 

※ 택시기사 대상 신종사기 수법 

 

손님으로 승차한 사람이 자신의 사업을 도와달라며 접근하고 처음에는 일거리를 주면서 댓가를 지불하고 일정 기간 신뢰가 쌓이면 사업에 투자를 하면 더 돈을 많이 벌수 있다고 하여 투자금을 받으면 잠적하는 수법

 

혹시 이런 유사한 일을 겪으신 분들 댓글로 제보하여 주시고요.

특히 최근에 손님으로 탑승한 사람으로 일거리 제안을 받으시거나 투자권유를 받으셨던 택시기사님들중 명함을 받은것이 있다면 명함의 사업체명 이름과 연락처 정보를 적극 제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사기꾼 박멸에 큰 힘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일은 열심히 살아온 동생에게는 너무 큰 충격이었고 오죽했으면 죽으려고 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사기당한 돈도 돈이지만 3년 가까이 개인택시 하겠다고 열심히 해왔던 영업용 택시까지 포기하면서 사라져버린 인생의 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사기꾼들 정말 이 나라에서 가장 먼저 청소해야할 개만도 못한 것들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일로 평생 사람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고 열심히 살았던 동생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등을 돌리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끝으로 선량한 서민 가슴에 피멍들게하는 사기꾼들 언젠가는 모두 뿌리 뽑힐것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아는 동생에게 사기친 놈들을 이 자리를 통해서라도 

꼭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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