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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무리한 2G 서비스 강제종료 발목잡혀 결국 소탐대실

줄루형님 2011. 12. 17. 07:00

지난 11월 23일 KT의 2G 서비스 종료를 방송통신위원회가 승인함으로 현재 KT에서 2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약 16만명의 사용자들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거나 3G로 서비스변경을 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이하 방통위)가 16만명에 달하는 KT 2G 사용자들의 불편은 외면한채 KT의 2G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이유는 통신사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IT산업의 동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린 조치하고 설명하였지만 이번 방통위의 KT 2G 강제종료 승인은 대다수 국민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였고 기존 2G 사용자들의 행정소송에 막혀 결국 방통위가 허가한 서비스 종료일인 12월 8일에 2G 서비스를 종료하지 못해 올 연말이전에 시작하려던 LTE 도입계획이 물거품이 되었고 설상가상 무리한 2G서비스 종료를 위해 KT가 벌였던 온갖 불법행위가 도마에 오르면서 기업 이미지는 끝없이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KT의 12월 8일 2G 서비스 종료 보류 공지



KT는 현재 2G서비스를 종료하지 못해 매일 2억원에 해당하는 비용을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발표하였는데 왜 그토록 KT에서 2G서비스를 종료했어야만 하였던 이유와 방송위의 2G 서비스 종료 결정이후에 KT가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이고 KT가 잃은것은 무엇인지 따져보았습니다.




KT가 불법행위까지 자행하며 2G를 종료했어야하는 이유

주파수는 제한된 자원으로 현재 KT가 보유한 주파수 대역은 서비스 포화상태였고 얼마전 방송위에서 새롭게 할당한 1.8Ghz 대역의 주파수 입찰에서 SKT에 주파수를 내어줌으로 KT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추가 주파수 확보에 실패함으로 기존 2G 서비스에 사용중인 주파수를 재활용하여 4G LTE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것입니다.


문제는 KT가 종료해야만 했던 2G 서비스의 사용자들은 매우 높은 로열티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이었기 충분한 설득과 협의를 거쳐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여야 했는데 이미 경쟁 통신사의 LTE 서비스가 시작되어 시장을 선점하고 있자 조급해진 KT는 방송위에서 제시한 2G 가입자수 줄이기를 위해 정상 2G 가입자를 무차별적으로 직권해지하였고, 스팸 수준의 잦은 안내전화와 문자전송 심지어 자택 방문까지 서슴치 않았으며 이에 응하지 않는 2G 가입자의 3G 전환을 강제하기위해 KT 유선전화를 고의로 끊어버리는 도를 넘는 행위를 통해 2G 가입자들의 공분을 사게 되었습니다. 


온갖 불법 및 부당행위를 서슴치 않으며 결국 많은 고객의 불만을 등에 엎더라도 KT가 사활을 걸고  2G서비스를 종료하여야만 했던 이유는 바로 4G LTE서비스를 하기위함이었습니다.




KT가 2G 서비스 강제종료로 얻은것은?

KT는 2G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면 2G 서비스에 사용중이던 주파수를 활용하여 4세대 LTE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수혜입니다.

경쟁통신사에 비해 다소 늦은 듯 하지만 KT는 이미 4G 와이브로를  전국에서 서비스하고 있었기에 4G LTE 까지 서비스하게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4G 와이브로와 LTE를 동시에 제공하는 쌍두마차를 가진 사업자가 되며,

더불어 로열티는 높지만 KT입장에서 가성비가 낮았던 2G 사용자대신 통신사에게 많은 수익을 내게해주는 LTE 가입자를 유치하게 됨으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KT가 2G 서비스 강제종료로 잃은것은?

그렇다면 반대로 KT가 2G서비스를 강제 종료함으로 잃어버린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강제로 2G 서비스 종료를 선고받은 16만 사용자를 잃게 됩니다.

16만명이란 숫자가 크면 클수도 작으면 작은 수일 수 있지만 만년 2위로 SKT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KT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고객숫자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단순한게 16만명으로 볼 수 없는것이 16만명의 고객들로부터 파생되는 고객의 이탈을 생각하면 최소 3-4배 정도의 고객이 이번 2G 강제 종료로 KT를 떠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에 KT에게는 상당히 큰 쓰나미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여기에 2G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 벌어진 온갖 불법,부당행위로 인해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기업의 명예가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년간 KT는 국내 이동통신사 서비스 개혁의 리더였습니다. 국내에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패쇄적이었던 통신시장에 개방과 변화의 물꼬를 열면서 기업의 이미지를 쌓아갔지만 이번 2G 서비스 강제종료에서 보여준 부도덕성으로 정말 어렵게 쌓아올린 공든탑을 스스로 무너트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결국 KT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고객을 내쳤고 이런 행위는 고객들의 분노의 부메랑이 되어 KT에 비수가 되었습니다. 방통위의 2G 강제종료 승인에 불복한 소비자들이 행정심판을 통해 서비스 종료를 막아낸것입니다.

이로인해 KT는 자신들의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며 행정심판의 결과가 내려질때 까지 매일 2억여원의 막대한 비용부담을 하며 2G 서비스를 유지해야하는 수모까지 겪게 되었습니다.




KT의 무리한 2G 서비스 종료로 결국 소탐대실

자고로 욕심이 많으면 화를 부른다고 하였습니다.

이번 KT의 2G 서비스 종료가 바로 이런 형국이 아닌가 합니다. 4G LTE를 서비스를 하고 싶은 욕심만 너무 앞서다 보니 이로 인해 부도덕한 기업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기업 이미지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토록 원했던 2G 종료카드를 손에 쥐었지만 결국 등을 돌린 소비자들의 분노에 가로막혀 자신들이 얻은 히든카드는 써보지도 못하고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지금이라도 KT는 무엇보다 등돌린 고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많은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법 제시하여야 할것이며 더불어 기존에 했던 노력의 몇배의 노력을 더 해서라도 기업의 도덕성을 먼저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