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끄적이기

장애인 어머니, 등 밀어주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줄루형님 2009. 1. 29. 19:21

저희 어머님은 10년전 의료사고로 오른팔 수관절장애 판정을 받으셔서


오른손을 전혀 사용하실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계십니다.

멀쩡하던분이 장애를 가지게 되시자 일상생활에서 정말 많은 불편함을 겪게

되셨지만 항상 밝은 생각으로 장애를 극복해 나가셨습니다.

어머님은 장애가 생기신 뒤로는 목욕탕에 가셔도 불편한 손 때문에 등을 못 닦으실 뿐더러

왼팔로 하나로 하는둥 마는둥 하고 오시곤 합니다. 그래서 가끔 아버님이 집에서 따로 

등을 밀어주시곤 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명절전에 어머님이 목욕을 다녀 오셨습니다.

목욕을 다녀오신 어머님이 연신 싱글 벙글 하시더군요.

무슨일이냐고 묻기도 전에 어머님이 먼저 말을 꺼내시더군요.

목욕탕에서 젊은 아가씨가 엄마 등을 밀어 주었다고요..

상황은 이랬답니다.

어머니가 한 손으로 목욕을 하고 계시니까...줄 곧 지켜보다가 젊은분께서

어머니께 다가와서 "등 밀어 드릴까요?" 라고 먼저 이야기 하더랍니다.

어머니는 본인이 그분 등을 밀어줄 수 없는 상황이라 "어떡하죠.. 난 손이 장애라 등을 

밀어줄 수 없는데.." 하고 이야기 했더니 그 아가씨는 웃으며 "팔이 불편하신거 같아

등 밀어드리려고 왔어요 전 괜찬아요" 하곤 정말 열심히 등을 닦아 주었답니다.

이 말은 듣고 아직 세상에는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너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존함도 모르고 어디 사는지 모르지만 저희 어머님의 등을 밀어주신 마음 따뜻한

분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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