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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의 깜짝선물로 행복했던 주말

줄루형님 2010. 10. 4. 08:40

어제 오후에 피곤함이 몰렸는지 모처럼 낮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계속 울려되는 휴대폰 소리에 눈을 베시시 떠서 확인해 보니 장인어른께서 전화를 계속 하셨더라고요.

 

후딱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네 아버님, 안녕하세요."

 

장인 "아니..무슨일 있는거야? 왜 이리 전화를 안 받아?"

 

"아..네 피곤해서 그만 잠이 들었어요."

 

장인 "피곤해도 정신 차리고 동서울 터미널 좀 다녀와, 내가 회좀 떠서 보냈으니 시간 맞춰서 나가봐, 금강고속 4시 20분 ㅇㅇㅇㅇ번 차로 보냈어"

 

"네, 회요? 아버님 힘드시게 머하러 보내셨어요?"

 

장인 "명절에 와서 회도 못사주고 보내서 생각나서 보낸거야!"

 

"네..아버님 고맙습니다..물건 받고 연락 드릴께요"

 

 

 

이렇게 장인어른과 통화를 끝내고 비몽사몽한 정신을 차려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원래 도착시간보다 20여분정도 늦게 버스가 도착하였고 장인께서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보낸 아이스박스를 받고 장인어른께 전화를 바로 드렸습니다.

 

"아버님 물건 잘 받았습니다. 보내시느라 힘들셨을텐데 정말 맛있게 잘 먹을께요"

 

장인 "피곤해서 주말에 쉬고 있는데 깨워서 미안해"

 

"아버님 무슨 말씀을요, 집에 가서 다시 전화 드릴께요. "

 

통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장인어른이 보내준 상자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나 양도 푸짐하고 신선했는지 놀라움에 입을 닫지 못했습니다.

 

바로 장인어른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버님 왜 이렇게 비싼걸 보내셨어요?"

 

장인 "요즘 피곤하다고 그러길래 챙겨서 보낸거니까 먹고 힘내"

 

"네...아버님 맛있게 먹을께요"   하고 전화를 끝냈습니다.

 

 

 

처가가 속초라 한달에 한번씩 내려갈때도 내가 회를 좋아한다고 장인어른은 자주 회를 사주십니다.

하지만 장인어른이 이렇게 직접 회를 챙겨서 보내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놀랍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강원도 분이라 화통하시지만 자기표현 잘 못하시는 어른께서 힘들게 청간까지 가서 싱싱한 자연산회를 사와 속초고속버스터미널까지 직접가서 보내시긴 쉽지 않은일입니다.

이런 장인어른의 모습이 그려지니 그저 고마운 마음에 가슴 한켠이 퀭해 졌습니다.

저는 그리 특별히 잘해드리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늘 신경을 써주시는 장인어른께 이 자리에서나마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아버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회 하나도 남김없이 잘 먹었습니다. ^.^

 

 

 

 

 손가락 눌러서 추천해주세요~~!! 아버님께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해 드리고 싶네요~!!